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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주의 전시비평Critic & Memory 2022. 11. 20. 05:58
공간 1. 땅(地) 전시장 안쪽 가장 구석진 곳의 바닥에 마른 모과나무 열매 오십여 개가 놓여있다. 가지런히 놓인 모과 열매들은 크고 둥그런 원을 형성한다. 일정 시간 동안 행성의 움직임을 촬영한 이미지처럼 하나의 궤도를 그리는 원이다. 열매들 각각은 저마다 배정된 시구와 나란하게 앉아있다. 사각의 흰 종이에 적힌 것은 윤동주 시인의 이름과 의 구절들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은 시의 흐름을 따라 모과 열매의 궤도를 돌며 글을 읽는다. 마치 모과별의 궤도를 따라 도는 또 하나의 행성처럼, 그리운 이름들을 부르며 사랑하는 표상들 사이를 서성이는 시인처럼. 이 작품의 제목은 윤동주 시인의 시와 동일한 Counting the stars at night, 별헤는 밤이다. 작품 Counting the st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