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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studio_Buinho Creative HubExhibition 2024. 7. 28. 11:53
생동하는 봄, 수많은 꽃과 풀들이 가득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다음 날 다른 꽃이 피어서 들판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신기한 일이 있을까? 해서 아침마다 2시간씩 숲길을 걷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어제의 꽃은 반쯤은 시들고 새로운 꽃봉오리가 고개를 든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내 사유의 땅이 변해있음을.
나의 정체성은, 우리의 정체성은, 자연의 정체성은 변하고 있는 상태 속에 있다는 것을. 진리는 이미 있거나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변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Tool for transfer’시리즈는 자연물로 만든 주술도구들이다. 주술은 초자연적인 존재나 신비로운 힘을 빌려 여러 가지 현상을 일으켜 인간의 길흉화복을 해결하려고 하는 기술이다. 주술은 어떤 것과의 비밀스러운 공감을 통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주술은 매직과는 달리 신앙에 가깝다. 이것을 <황금가지>의 저자 J.G 프레이져는 ‘공감주술’이라고 부른다.
한편, 나는 포르투갈의 숲을 매우 사랑하는데 이는 자연의 종 다양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많은 식물의 종류가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성도 메말라가고 있다. 여기에 있는 주술도구들은 오늘의 소비주의, 과학중심주의로 삭막해지고 있는 현상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인간의 잃어버린 감수성을 되찾게 하는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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